서울대학교병원 유방암 환우회인 한국비너스회부회장 유경희(56)씨는 수술 후 환우들과의 모임으로 새로운 인생을 알았다고 말한다. 유씨는 치료 도중 비너스회를 알게 됐고 유방센터 소식지를 통해 매주 등산모임과 매월 노래교실 등에 참여하며 즐거운 일상을 찾았다고 했다. “가벼운 암이라는 생각으로 치료와 수술을 이겨내니 어느 덧 비너스회의 중역으로 밝게 생활하고 있더라고요.” 긍정의 힘 또한 암을 통해 배웠다고 유씨는 전했다.
진료를 받으러 왔다가 이날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 행사에 참여하게 됐다는 홍진아(34)씨는 유방암을 단순한 ‘비경험 분야’로 정의했다. 2010년 결혼 준비 도중 암 진단을 받고 지난 해 두 번 째 수술을 받은 그녀는 “난치병이지 불치병이 아니다. 감기 이겨내 듯 암 치료들을 담담히 받아들였다”며 “항암이나 방사선 치료도 처음 겪는 분야일 뿐이라고 여기며 견뎠다”고 회상했다. 외부의 말들로 지레 겁먹지 않으려 일부러 유방암에 대해 알아보지도 않았다는 그녀의 설명은 놀라울 정도였다. “별 거 아닙니다. 단지 경험하지 못한 분야를 겪는다고 생각하세요. 그러다보면 어느새 건강해진 자신을 만나게 될 거예요.” 암을 겪고 있는 환우들에게 격려의 말을 전해달라는 부탁에 그녀는 당당하게 말했다. 그녀는 내년, 미뤘던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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