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6시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린 시상식은 김성덕 의학회장의 인사를 시작으로 임태환 의학회 학술이사의 심사 경과 보고 및 이용각 분쉬의학상 운영위원장의 수상자 발표와 시상으로 진행됐다.
또 한스율리히 세이트 주한독일대사·토마스 쾨르너 일본베링거인겔하임 대표의 축사 및 노동영 교수의 수상강연이 이어졌다.

한국의 유방암 연구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이끄는 데 견인차 역할을 해 온 노동영 교수는 유방암의 맞춤진단 및 치료를 위해 바이오마커(biomarker)의 발굴에 집중해 7건의 유방암 바이오마커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바이오마커에 관한 연구성과물을 토대로 국제학술지에 170편 이상의 연구결과를 게재하는 성과를 이루어 수상자로 선정됐다.

노 교수는 "환자를 최우선으로 여기고 보다 많은 환자의 완치를 위해 계속 연구하고 노력하라는 격려로 받아들이고 싶다"며 "의료 부분에서의 지속적인 노력과 함께, 환자를 위한 봉사와 소통에서도 보다 인간적으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성창옥 교수는 '비교유전체 보합법(array comparative genomic hybridization)'과 '유전자 발현 마이크로어레이(expression microarray)' 기술을 이용해 난치암의 하나인 원발성 뇌림프종의 유전자 변이를 성공적으로 분석한 업적을, 조병철 조교수는 간접 흡연이 비흡연자에서 발생하는 폐암의 상피세포 성장인자의 돌연변이율을 낮추고 이에 따라 표적치료제 치료효과를 떨어뜨린다는 사실을 <저널오브클리니칼온콜로지>에 게재하는 등의 성과를 인정받았다.

김성덕 대한의학회장은 "올해 처음 본상 수상자가 외과학 분야에서 선정돼 한국의 임상의학 수준이 성장하고 있음을 나타낸다"며 "앞으로도 대한민국 의료계를 이끌어갈 석학과 젊은 의학자들의 도전이 계속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분쉬의학상은 독일의 선진의학을 한국에 전수해 한국의 의학발전에 크게 기여한 조선 고종의 시의(侍醫) '리하르트 분쉬' 박사의 이름에서 유래된 상으로, 대한의학회와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이 1991년 공동으로 제정했다. 본상 1명에는 5000만원, 젊은의학자상 2명에는 각 2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