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리는 14일 뉴욕타임스 여론 면에 실린 '나의 의학적 선택'이란 기고문에서 "지난달 27일부로 석 달에 걸친 가슴 절제술 치료 과정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졸리는 마지막 가슴 복원 수술까지 총 3차례에 걸쳐 수술을 받았으며 지금은 흉터 자국을 제외하면 외견상 수술 전과 다를 바가 없다고 말했다.

졸리가 수술을 결심한 것은 변형 유전자 때문에 유방암이나 난소암에 걸릴 확률이 일반인보다 현저히 높았기 때문이다. 그는 "내가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87%, 난소암에 걸릴 확률은 50%로 의사는 추정했다"고 말했다. 노동영 서울대 암병원 유방외과 교수는 "(졸리와 같은) 브라카(BRCA1) 유전자가 있으면 여성의 생식과 관련된 세포에 돌연변이를 일으킨다"며 "일반적으로 유방암 발생 확률은 80%대, 난소암은 40~50%대까지 크게 높아진다"고 말했다. 노 교수는 "우리나라의 경우 여기에 해당하는 유방암 환자는 5% 이하"라고 덧붙였다.

졸리의 어머니는 10년간의 난소암 투병 끝에 5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엄마도 할머니처럼 될 수 있나요"라고 묻는 아이들을 보며 수술을 결심하게 됐다. 일단 상대적으로 발병률이 높은 유방암을 예방하기 위해 가슴 절제 수술을 받았고 그 결과 유방암 발병 확률이 5% 이하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졸리와 사실혼 관계인 영화배우 브래드 피트는 졸리가 수술을 받을 때면 항상 그 곁을 지켰다고 한다. 졸리는 "다정하고 힘이 되는 브래드 피트와 함께 있는 것은 행운"이라며 "(남성들은) 부인이나 여자 친구가 이런 일을 겪는다면 그 과정에서 당신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졸리는 수술 사실을 공개한 이유에 대해 "다른 여성들이 내 경험에서 혜택을 얻기를 바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이제는 혈액검사를 통해 자신이 유방암이나 난소암에 걸리기 쉬운지를 알아낼 수 있다"며 "만약 그렇다면 (암 예방을 위해) 행동을 취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