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K헬스와 함께하는 건강테크 / (6) 한국유방암학회 ◆

서구에서는 아주 오래전부터 여성에게 발생하는 유방암에 대한 경각심을 고조시키려는 움직임이 꾸준히 있어 왔다. 그런 운동 가운데 등장한 핑크리본 캠페인은 미국 화장품 회사인 에이본과 에스티로더가 중심이 돼 핑크색 리본을 만들어 나누며, 전국적인 기금 모금과 핑크 조명행사를 통해 유방암의 심각성과 조기 발견, 완치 등을 알렸다.

1992년부터는 전 세계적으로 각국의 주 조형 건축물을 핑크빛으로 물들여 유방암 인지도를 향상시키는 캠페인을 벌였다. 우리나라에서도 2001년 10월부터 대한암협회와 함께 남산타워, 서울광장, 청계천광장을 핑크빛으로 물들이며 유방암을 한국에서도 여성에게 많이 생길 수 있는 암으로 알려 여성들의 경각심을 높이고 조기 발견, 치료를 위한 행사를 시작하게 됐다.

캠페인의 시작은 2000년 7월 한국유방건강재단이 보건복지부 산하 기관으로 설립되면서부터다. 이 재단 역시 화장품 회사인 아모레퍼시픽에서 전액을 출연해 설립했고 그 영역이 단순 계몽뿐만 아니라 전국의 유방 검진과 건강강좌, 유방암학회 학술 연구비 지원 등 선진국 형태의 유방재단을 갖춰 활동하도록 기틀을 마련했다.

나는 이 재단을 만드는 데 직접 참가했고, 암협회와 핑크 조명을 기획하면서 벌써 횟수로 10년째가 됐다. 그동안 이 같은 캠페인을 전개하면서 전국적인 유방암 인지도와 검진율이 일본을 능가했다.

이제 곧 10월이 오면 올해도 어김없이 청계천광장이 핑크빛으로 물들고, 상암 월드컵경기장 주변에도 1만명에 가까운 핑크빛 여인들로 수놓여질 것이다. 핑크리본 캠페인을 통해서 다시 한번 한국 여성들에게 "유방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90% 이상 완치할 수 있다는 사실과 희망을 알릴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 여성들이 자가검진, 조기검진을 통해 스스로 유방을 건강하게 지킬 수 있기를 바라며, 한국의 모든 여성 가슴이 모두 핑크빛으로 물들 수 있기를, 핑크리본 캠페인이 더욱 활성화되기를 기원한다.

[노동영 한국유방암학회 이사장 / 서울대병원 암센터 소장]


[ⓒ 매일경제 기사바로가기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