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의 한 여성이 목욕탕에서 때를 미는 사람이 젖가슴에 무언가 만져진다고 하여 부랴부랴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하였더니 유방암이라고 한다. 어느 여인은 유두의 한쪽 구멍에서 피같은 분비물이 나와서 검사를 하였더니 역시 유방암이라고한다. 정기 검진이라 하여 유방 쵤영을 하였더니 석회가 끼어 있다고 정밀 검사를 하였더니 유방암이라고 한다. 위와같은 이야기는 유방암 환자들이 가장 많이 경험하는 사례들이다. 물론 저러한 경우가 모두 유방암은 아니다. 유방암이 아닌 경우가 아닌 경우가 더욱 많다. 유방암이 늘고 있다. 서구여성의 암으로만 인식되어 왔으나 서구화의 영향으로 주위에 드물지 않게 유방암을 관찰할 수 있다. 1980년도 여성암의 9% 정도인 것이 꾸준히 증가하여 1998년도에는 암등록 환자의 14%를 차지하고 있다. 드디어 위암에 이어 두 번째로 흔한 암이되었고 1998년도 전국 77개 수련병원에서 유방암으로 진단받은 수를 보면 4,695명으로 실제로는 한해에 5,000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리라 추정된다. 우리나라도 질병의 선진화를 잘 인식하여 국가적인 차원에서 미리 유방암의 예방과 조기검진에 새로운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생각된다. 우리나라 여성에서 유방암 증가의 이유는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여성의 서구화에 있다고 본다. 즉 소득 수준이 오름에 따라 식사를 비롯한 생활방식이 선진화되어 고칼로리의 지방식과 영양 상태에 따른 빠른 초경과 늦은 폐경, 독신여성의 증가와 모유의 기피등과 함께, 술, 담배, 기타 환경의 오염에 따른 발암 물질에의 노출등이 그 원인으로 짐작할 수가 있겠다. 우리나라 여성의 유방암의 중요한 특징으로는 젊은 여성에게 상대적으로 많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서양이 50대가 가장 많다면 우리나라는 40대가 정점이고 그보다 젊고, 여성으로서는 여러면에서 가장 활동기인 30대에도 흔하게 발생한다는 점이다. 유방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이 가장 높은 암의 하나이다. 유방암의 조기검진은 어떤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병을 찾아내는 선별검사로 가능하다. 미국에서는 매년 10월을 유방암 계몽(breast cancer awareness)의 달로 정해 놓고 핑크 빛 리본을 여성들에게 나누어 주고 있다. 우리나라도 한국 유방건강재단(www.kbcf.or.kr)이 생겨 유방암 조기검진 홍보와 함께 불우 환자를 도우려하고 있다. 유방암 조기검진은 여성 본인에의한 자가검진과 유방촬영, 의사에 의한 정기적인 진찰로 가능하다. 자가검진은 20세가 넘으면 여성 스스로 한달에 한번 월경이 끝나고 일주일 근처에 유방이 가장 부드러워질 때 거울 앞에서 외양의 변화를 살피고 스스로 겨드랑이 부위를 포함한 유방의 구석구석을 눌러 보며 만지는 것이다. 젖꼭지도 짜보아 분비물이 나오는지도 살펴본다. 이때 대부분의 여성은 무엇이 정상인지 이상인지 여부를 모르는 수가 많다. 자가 검진은 단지 저번 달과의 변화가 있는지만 관찰하여도 된다. 주의 깊게 살펴야할 점은 멍울이 만져지는지, 피부에 들어간 부분이나 유두가 갑자기 함몰되지나 않았는지 등이다. 변화가 관찰되면 바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자가검진의 요령은 소책자나 비데오를 통해 자세히 배울 필요가 있다. 자가검진이나 선별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되더라도 겁낼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대부분은 암이아니고 이렇게 규칙적인 자가검진으로 진단된 암은 조기암인 수가 많아 완치의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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