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영 박사님의 컬럼입니다.
박사님의 해박한 지식과 경험으로 여러분들의 고민과 걱정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고자 합니다.
무술년에 부쳐
작성자 : 비너스 Date : 2018-02-14Hits : 349

 

무술년에 부쳐

 

시간의 흐름을 측정할 수 있을까? 우리가 억지로 규칙을 정해 그 시간을 지켜 나아가지만,

시간을 정확히 느낄 수가 있을까? 같은 시공간을 지내도 사람마다 제 각기 느낌이 다를 수

밖에 없다. 지난 해 가장 긴 시간을 살은 사람은 아마도 지금 자유롭지 못한 몸이 되어 버린

박씨성을 가진 분일 것이다. 그 반대로 가장 시간이 아깝고, 달려도 달려도 모자하는 분은 파란집으로 새로이 옯긴 본일 것이다. 그 대단한 분들 말고도 우리의 일상도 그러 그러한 시간들로 구성되어 왔고 또 가고 있다. 그런데 그런 시간도 따지고 보면, 지내고 나면 한줌이

뿐이다. 아무리 훌륭하고 아무리 나빠도 , 그저 한두글자, 이제 지금의 시대에는 더욱이 과거란 별 의미가 없다,

그중에서도 유심히 관찰을 해 보면, 과거의 전통적인 가치관, 특히 가족, 스승, 집단의 리더십, 구성원간의 이해관계는 너무나 빨리 변하여 버린다, 본인은 지난 연말 방송국마다 한해 결산 가요, 드라마등의 출연자들을 몰라 볼 뿐만 아니라, 도대체 얼굴도 비슷하게 보인 사람들이 떼로 나와서 몸을 흔들고, 노래를 돌아 가며 하는 것이 세대의 차이를 넘어, 현재의 가치, 또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한 나의 상대적 존재에 더욱 초라함, 미미함을 예상케 한다.

모든 것들이 개개가 위주로 개인 중심, 블록체인화 해 간다. 이제 중앙권력, 집행부란 별 힘을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 지금은 형식적으로 이를 따르는 척하지만, 사실은 위에서의 통제란 갈수록 어려워진다.

가족을 들여다 보면 쉽게 이해가 된다, 이전에 할아버지 상부터, 부모, 자식들 상을 달리 차려 함께 서열을 익히며 가부장제도를 익히고, 습관이 되어 직장, 외부에서도 해 오던 습관들이 거의 사라져 버리고, 그냥 드라마에서나 고전처럼 남아 있을 뿐이다.

가족도 각자의 이해관계 안에서 들여다 보지 않으면 이해도 안될 뿐아니라 갈등만 초래한다.

이런 인간관계의 변화는 우리 주변 도처에서 발견된다. 친구들, 직장, 단체, 협회 등등,

4차 산업, 인공지능, 로봇등을 언급하지만, 그것이 절대 우연히 나타난 것이 아니라, 인간의

변화와 함께 같이 등장한 것이다. 이제 십년 후 정도 지나면, 그냥 인간이나 로봇이나. 별로

구분이 되지 않고, 각자의 길을 가는 고독한 경쟁을 하게 될 것이 뻔하다.

병원에서도 특히 외과, 내가 수련할 때만 해도 군대식으로 그냥 하달만 하면 된다. 명령이 내려 오는 것에 대해 뒤에서 불평을 얘기하기는 해도, 그 앞에서는 무조건이다.

지금은 그런 것은 없다, 앞에서 하는 척을 해도 뒤에서 불평이 아니라, 일러주고, 아니면 그만 두어 버린다. 선생도 개념이 없거나 그냥 자기 일만 할 뿐이다. 서로의 관계를 엮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왜냐하면 일률적인 목표 이해가 아니라 각자의 관계, 이해에 의해 엮어지고 그것이 집단이 되기 때문이다. 환자에게만 맞춤형, 개별형이 아니라 우리의 삶도 개별형, 맞춤형인 것이다.

비너스회도 비슷한 변화를 겪고 있는 것 같다.

이제 20년 가까이 되고 있는 비너스의 초창기에는 개인은 없었다. 몇몇 리더십이 강한 분들이 전국의 20여개가 넘는 지부, 조직들을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그들의 리더십이 남달랐던 이유도 있겠지만, 그 리더 자체가 개인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공인의 마음을 가지고 희생하고, 구성원은 그냥 흐름에 복종하고 따르고, 자신을 버리고 헌신하고, 열렬신자처럼 빠져버린다. 이것은 우리 모두의 10여년전의 이야기이다. 지금은 어느 단체도 그런 곳은 없다고 생각한다. 복종이란 군대에서도 없어진 단어이고, 헌신이란 교회에서도 드물어진 단어로 알고 있다. 지금 그런 단어가 중요하고, 다시 찾아와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새로운 단어가 생기고, 우리가 새로운 가치로 향해 가고 있다는 뜻이다. 우리가 거기에 맞추어야 하고, 기존의 것이 무조건 좋고 지켜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소위 왕따가 되어 버릴 것이다. 그러면 이제 우리를 지배하는 새로운 단어는 무엇일까?

, 요로(YOLO),작지만 확실한 행복(소확행) . . .

그들이 의미하는 것들의 요체는 스스로, 내가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누구를 돕더라도 기부를 하더라도, 내가, 나를 위하여, 나의 가치를 위하여 행한다는 의미도 된다.

결코 나쁘다고만 할 수 없다. 지금까지 우리의 삶은 자신은 가장 됫쪽에 두고, 자기의 삶은 없이 남에 의한, 남의 삶을 살았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니 새로운 가치란 무엇일까? 그 가치란 일시적인 것, 금새 사라지는 것들, 인류가 궁지에 몰리며 위기적으로 만들어지는 좀비같은 것들은 아닐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과연 인간이란 무한한 존재일까? 요즈음 블록체인이니 비트코인이니 매일 신문 방송에서 나오는 이야기들도 기본 질서를 벗어나고, 새로운 가치로 급변히 몰아치는 상상이 쉽지 않은 미래를 예고하는 것들이다. 70억이 넘는 이렇게 많은 인간들이 사는 지구는 온전하게 지낼 수 있을까? 산업현장, 인간이 쏟아내는 오염, 폐기물질들은 자연이 다 소화할 수는 있는 것일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어나는 인간의 수명은 도대체 어떻게 설명을 하고, 그냥 건강하게 더 오래 오래 사는 것이 맞는 방향인가? 우리 한국 사람은 정말로 이전의 상투틀고 다닐 때보다,

우리로 보면 어릴 때 잘 먹지 못하고, 풍요는 고사하고 빈곤을 이기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시대보다 행복하다고 할 수 있는가? 왜 주변에 핸드폰이니, 컴퓨터니, AI니 산술능력은 기하급수적으로 발전을 하고, 모르는 것을 다 가르쳐 주는데, 더 답답하고, 모르는 것은 더 많이 생기는 것일까? 인간이 정말로 신의 영역에 도달할 수 있을까? 인체유전자를 다 해독하고, 질병을 다 정복할 수 있을까? 설사 그리되면 인류는 무병장수에 모두 해결하여 행복해지는 것일까? 무술년에 무한정 쏟아내는 질문들이다. 60넘어 살며 가질 수 있는 질문들일 것이다. 그나마 질문을 던지기 힘든 젊은이들은 어두운 터널을 지나가는 기분일 것이다. 긴터널을 거의 다 지나간 나와, 막 그 긴 터널을 들어선 이들의 기분은 어떠할까 상상이 간다. 왜 그 어두움은 인류의 지혜로 쉽게 걷어지지가 않을까? 옛 선인들의 주옥같은 말씀들이 많기도 하고, 맞다고 고개를 끄떡이지만, 갈수록 왜 와 닫기가 이전보다 더 힘들어지는 것일까?

이렇게 오래 살았으면, 모르는 것보다는 아는 것이 더 많아야 하건만,, 답을 만들수가 없다.

일상의 의미를 더 깨달아야 할 것이다. 우리의 일상이 편하고 아름다워야 한다,

무언가 특별하고, 대단한 것을 기대하고, 바라고,부러워하고, 비교하고 ,,, 이것이 문제의 시작일 수 있다. 인간은 누구나 타고난 어려움이 존재한다. 하지만 모두가 본인이 제일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그가 생각하는 큰 가치가 부족해 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요즈음 제일 어려운 사람들은 모두가 가졌다고 생각하여 부러움속에 살아온 사람일지도 모른다. 아픔도 마찬가지이다, 어느 시기에 누구에게 어떻게 올지 모르지만, 안 아프고 가는 사람은 없다.

그러니 복잡하게 생각말고, 마음을 비우고, 모든 좋고 나쁜 일들을 평범히 받아 들이고, 묵묵히 의연하게 대처하는 것이 가장 평범하지만, 이 복잡한 세상을 가장 현명하게 살아가는 방법일 것이다. 내가 비너스 QA에 가장 많이 다는 답글 중의 하나이다. 무술년을 맞아 우리의 삶을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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