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저는 만 31세 미혼입니다. 남자친구는 없지만 언제든 결혼하고 아이도 4명 이상 낳고 싶은.
출산율 0명대 시대를 맞은 팍팍한 한국사회에서 흔치 않은 여성이라 생각합니다.

2.
0기 상피내암으로 내원했지만 최종적으로는 1기 판정.
-Estrogen Receptor alpha : Negative
-Progesterone Receptor : Negative
-P53 : Positive in <25%
-Her-2 : Positive (+++/3)
-Ki - 67 : Positive in 2%
-Cytokeratin 5-6 : Negative
-Androgen Receptor : Positive in 70%
-침윤종양크기는 0.5cm x 0.5cm x 0.5cm
-림프절 전이 0개

3.
저는 현재 외과수술을 마치고 종양내과, 산부인과, 방사선과 의사선생님을 모두 만난 상태입니다.
하지만 선생님들이 권유하시는 항암화학요법(1주간격 12회) +표적치료 (3주간격 18회)+난자동결을
아직 받아들이기 힘든 상태입니다. 예상치 못한 항암권유에 정신도 못차렸는데
난자를 동결.. 조기 폐경... 갑작스러운 시술비용(침윤종양크기도 작아 보험도 되지 않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것도 큰 부담입니다.의사 선생님께서 제 수중에는 없는 금액인 3,000만원 예상된다고 하셨습니다.)까지 삼연타 맞고 나니 매일밤 우느라 정신이 나간 듯 합니다.

4.
항암을 하지 않고 싶습니다. 지금은 멀쩡하기만한 난소가 조기폐경으로 기능을 상실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난 뒤로는 항암을 안하고 싶은 마음이 더 굳어집니다. 끝내 사용되지 않은 난자가 버려지게 될 것도
윤리적으로 옳지 않은 것 같고요.

5.
재발하면 그때가서 항암도 하고 다 할 생각은 있지만, 최소한 내 몸의 기능을 믿고,
일을 대하는 태도, 먹을 것을 대하는 태도, 사람과 자연을 대하는 태도 등 모든 것을 천천히 바꾸어
최대한 재발을 하지 않도록 관리하며 살고 싶습니다.

6.
노동영 교수님의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이 모든 치료 과정이 저의 병기에 '반드시' 필요한 것일까요?
제가 너무 허무맹랑한 생각을 하고 있는 거라면 일깨워 주시길 바라는 마음에 고민을 쏟아놓았네요.
수 많은 고민들에 제 고민까지 얹어 드려 너무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