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저자
이명선- 서울대학교 간호대학 교수, 서울대학교 간호과학연구소 연구원
노동영- 서울대학교 의과 대학 교수
김금자- 강원관광대학 간호과 교수, 서울대학교 간호대학 박사과정
이봉숙- 송곡대학 간호과 교수, 서울대학교 간호대학 박사과정

연구 방법 : 서술적 연구

*이 논문은 The Susan G. Komen Breast Cancer Foundation의 지원에 의하여 연구되었음.

요약

본 연구는 일개 대학병원의 유방암 환우회 사이트 내에 구성된 ‘상담 칼럼’을 통하여 제시된 상담 내용을 알아보기 위한 서술적 연구이다.

본 연구에서는 2005년 1월 1일부터 2005년 6월 30일까지 6개월 동안의 상담 내용을 분석의 대상으로 삼았다. 총 상담 건수는 총 631건이었으나 1건의 자궁암 환자를 제외한 결과 630건이 분석대상이 되었다.

상담 자료는 내용 분석 방법을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상담내용을 파악한 후 해당되는 범주로 분류하였는데 9개의 범주로 도출되었다.

1. 예방 및 선별 검사
2. 진단시
3. 재발 및 전이
4. 수술 치료
5. 방사선 치료
6. 항암화학 치료
7. 호르몬 치료
8. 치료 후 생활
9. 기타

인터넷 상담 질문자에 대한 일반적 특성에서는, 환자가 자신의 문제를 상담한 경우가 567(90.1%)로 가장 많았고, 환자의 자녀가 상담한 경우 31건, 자매는 12건, 배우자는 5건 순이었다.
병기 상태에 따라 분류하였을 때, 2기가 37건(10.6%)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1기 46(7.3%)건, 3기29(4.6%)건, 그리고 4기 3(0.5%)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병기를 모르거나 밝히지 않은 경우가 472(74.2%)건이었다.
이러한 결과는 한국에서 2기 발병율이 38.9%로 가장 높고, 1기가 35.6%, 3기가 14.6%라는 결과(The Korean Breast Cancer Society, 2004)와 관계가 크다고 생각되며, 동시에 2기인 경우에는 다양한 치료 선택이 가능하다는 점과도 관련된다고 할 수 있다.

상담 내용의 핵심 범주들을 우선 비교한 결과 ‘치료 후 생활’이 212(34.2%)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은 ‘항암화학치료’, ‘호르몬 치료’, ‘방사선 치료’, ’수술 치료’,재발 및 전이’, ‘기타’, ‘예방 및 선별검사’, 그리고 ‘진단시’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본 연구에서 유방암에 대한 치료를 수술치료, 항암화학치료, 방사선치료, 그리고 호르몬치료로 구분한 후 이를 치료 이전, 중, 종료로 분류한 결과, ‘치료 종료’인 경우가 가장 많았는데, 이러한 결과는 치료 중에는 의료인과의 직접 접촉으로 인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점과도 관련이 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치료가 끝난 후에도 정상인으로 되돌아가기까지의 전환기에 상당한 도움을 필요로 한다는 외국 Pelusi(1997)의 질적 연구 결과나 국내 Jun(1994)의 연구 결과와도 일치되며, 진단을 받은 후 치료기간이 지나면서 자기 관리에 대한 정보를 더 필요로 한다는 일부 연구 결과(Denger et al. 1997)와도 유사하다. 따라서 치료가 끝난 후에도 의료인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함을 암시하고 있다.

소범주별 내용을 살펴보면 핵심범주에 따라 특징적인 내용에 관심이 더 높은 것을 알 수 있었다.
‘호르몬치료’ 범주에서 ‘호르몬제’와 ‘생리, 생식기문제’ 에 대한 많은 상담내용,
‘항암화학치료’에서는 ‘식이, 건강보조식품’, ‘염증’, ‘통증’ 등에 대한 높은 관심
그리고 ‘치료 후 생활’ 범주는 ‘식이, 건강보조식품’, ‘통증’, ‘일상생활, 재활’, ‘부종’ 등이 높은 상담내용이 포함되었다.
이와 같이 유방암 환자들은 각 치료기간에는 특히 호르몬제나 항암제에 대한 부작용으로 대처할 수 있는 관리에 관심이 높았지만, 치료기간이 지나면서 '식이, 건강보조 식품', '통증‘ 및 ’일상생활, 재활‘ 등 만성질병과 같은 질병관리에 대한 정보제공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또한 ’예방 및 선별검사‘, ’진단시‘, ’전이 및 재발‘ 관련된 상담질문 내용과 ’항암화학치료‘이나 ’치료 후 생활‘에서는 소범주 내용이 두 배로 많은 것으로 보아 유방암 환자들은 치료기간이 지나면서 구체적이고 다양한 정보를 추구하고 있다는 것으로 판단된다.
‘진단시’ 와 ‘치료 후 생활’ 범주의 내용을 비교하였을 때 '진단시‘ 내용에는 ‘심리적 문제’ 33.3%, ‘검사 및 검진’ 33.3%, ‘치료 및 추후 절차’ 26.6%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치료 후 생활’은 ‘관리’ 범주에서 ‘식이 및 건강보조식품’ 16.5%, ‘일상생활 및 재활’ 9.4%, ‘신체적 증상’ 범주에서 ‘통증’ 16.0% 로 높게 나타났으나 ‘심리적 문제’는 2.4%로 비교적 낮게 나타났다.
이것은 Carter(1993)나 Lee et al. (2005)의 연구에서도 유방암 환자들은 진단 초기에 암에 대한 충격, 두려움, 걱정 등에 대한 정보가 요구되나 질병이 진행되면서 질병을 받아들이고 수용한다는 보고와 일치한다.
반면 치료 후 생활 단계에서는 다소 심리적 불안은 존재하지만 두려움, 충격 보다는 식이, 건강보조식품, 통증, 일상생활에 대한 적절한 정보를 찾는다고 판단된다.
‘예방 및 선별검사’ 내용을 살펴보면 ‘증상발견’이 9(52.9%)건으로 가장 높고 그 다음으로 ‘검사 및 검진’ 5(29.4%)건이었다. 이 범주는 유방암을 진단받지 않은 상담자로서 유방암의 증상이나 검사 등을 포함한 영역이므로 ‘증상발견’에 대한 높은 관심은 유방암을 조기 발견하여 치료하는 측면을 관리하는 차원에서 뿐만 아니라, 건강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질병 예방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 수 있다. 또한 ‘재발 및 전이’ 범주에서도 전이나 재발에 대한 ‘심리적 문제’ 8(30.9%)건, ‘검사 및 검진’ 8(38.5%)건으로 높게 나타나 유방암 치료에 대한 부분으로 지속적인 관리가 요구되는 내용이 가장 빈번하게 상담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유방암 수술 후 관리하는 차원에서 부종에 대한 세심한 관심이 요구되나 범주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치료 후 생활’과 ‘방사선치료’ 범주에서는 부종에 대한 상담이 높은 빈도를 차지했으나 ‘항암화학치료’와 ‘호르몬치료’에서는 낮은 빈도를 나타낸 것으로 보아 수술 후 기간이 지나면서 부종에 대한 정보가 더욱 심도있게 제공되어야함을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인터넷 유방암 사이트는 병․의원, 동우회 등에서 다양하게 운영되고 있다. 따라서 본 연구와 같이 일개 병원의 인터넷 상담 내용으로 분석한 것은 전체 유방암 인터넷 상담내용으로 대표하기는 어렵다는 제한점이 있다. 그리고 상담내용을 각 범주로 분류하는데 있어 일반적인 정보가 불분명하여 상담내용의 소범주 분류에는 큰 무리가 없으나 핵심범주 분류에는 어느 정도의 제한점이 따르고 있었다. 또한 본 자료는 의사가 상담해주는 인터넷 공간이므로 환자나 가족들은 주로 신체적 문제 해결에 초점을 두고 질문을 제기할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본 연구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인터넷을 통해 유방암과 관련된 상담질문 내용은 환자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 친지까지도 유방암의 발견과 치료는 물론 치료 후 관리를 위해 폭넓고 다양한 종류의 정보를 요구함을 알 수 있었다.
그러므로 이들의 요구에 맞는 교육이 제공되기 위해 매개체를 통해 어디에서나 도움을 줄 수 있는 종양관련 전문간호사의 보완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이상과 같은 연구결과 및 제한점을 토대로 다음과 같은 제언을 하고자 한다.
1. 여러 개의 유방암 관련 인터넷 사이트를 표본 대상으로 하여 무작위 추출로 선정한 반복연구가 요구된다.
2. 광범위한 상담내용을 같은 영역끼리 포함시켜 범주화시켜 내용을 분석하였으나 내용의 정확성과 도구의 타당도에 대한 세밀한 연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