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하나는 , Deserve then Desire이다. 
내 친구가 내방의 칠판에 오래 전부터 쓰여있는 것을 보고는 자기도 자꾸 되 뇌이곤 한다고 하며, 
성경의 시편에 나오는 것이 아니냐고 물었다.   
많이 갖추고, 그리고 나서 소망하라, 갖춘 자만이 누릴 수가 있다는 말, 그 의미는 너무도 이해하기 쉬우나,    우리가 인생을 멀리 보며 실천해야할 부분이기에 쉽지가 않을 수도 있다.
젊은 날의 나는 무엇이건 열심히 하는 버릇이 생겼다. 누구보다도 부지런하여야 남들보다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익힐 수가 있을 것 같아, 항시 아침에도 제일 일찍 나와야 안심을 하는 습관이 지금도 배어있다.   
우리외과의사의 생명은 건강과 근면이다.  
오히려 실력보다도 더 중요할 수가 있다. 건강하고 부지런하지 않으면 육체적인 일의 부하를 견디기 힘들고,  그러면 실력도 발휘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내가 생화학교실에서 박사학위를 마치고, 지도교수인 김 승원교수님께서 이제 박사도 되었으니, 네가 교육 과정을 다 마치고 이제 스스로 공부하고,연구하는 능력을 가졌다는 징표이니라 하시며, 지금부터     너와 다른 사람의 차이를 만드는 것이 무엇일 것인가 하고 여쭈어 보셨다.
그것의 답은 실력도 지능도 아닌, ‘관심’이었다.   
그 예로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과 야구에 무관심한 사람을 비교하였다.  
처음 시작할 때는 두 사람이 차이가 별로일지 몰라도, 몇 년을 지나면 야구를 좋아하던 사람은 어느 선수가 몇할 몇푼에 어디에서 살고 누구와 결혼을 하고 줄줄 외나, 관심을 가지지 않은 사람은 아무것도 모른다, 즉 스승과 제자의 차이 이상이 나게 된다는 것이었다.  
Deserve 라는 것도 그런 차원에서 자기가 선택한 부분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 또 관련된 것들에 애정을 가지고, 기초를 다지면 나중에는 얻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가 예가 있을 수 있으나, 본인은 생화학으로 학위를 하고, 임상에서 그것 어디다 써 먹을 것이냐는 비아냥에도, 생화학적인 연구에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2년간의 미국 연수도 미국국립보건원의 생화학교실에 다녀오고 하여 , 지금에는 관련 기초 연구를 누구 못지 않게 하고 있고, 논문의 수도 SCI등재 100 여편을 남보다 빨리 낼 수가 있었다.  임상을 하는 사람이 기초가 무슨 필요가 있어하고 단정지은 사람과의 차이는 이렇게 한참 후 에 나타나는 것이다.  우리 제자들이 , 후배들이 눈앞의 득실을 따지지 않고 멀리 보며, 정진하여 주기를 바라며 이글을 올려본다. 

나머지는 사기(史記)에 나오는 글로서, 나름대로 이해하여 ‘ 아름다운 꽃은 자태와 향기를 뽐내지 않아도 벌과 나비가 끊이지 않는다,’ 란 글이다.  그 말 자체가 참으로 읽으면 읽을수록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글이다.  사람에게도 체취와 비슷한 향을 느끼곤 할 것이다. 
어느 사람은 무지 힘이 있고 능력이 있고 재능이 있어 보이지만 왠지 다가가기가 싫고, 좋지 않은 냄새가 나는 듯한 느낌을 받은 적이 있을 것이다.  어떤 이는 허름하고 보잘 것 없으나, 아름다운 말투와 태도로, 좋은 향이 나는 것 같은 느낌을 느낀 적이 있을 것이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향을 가꾸고 사는 것이다.  나도 마찬가지고 제자들에게도 모두 스스로 아름다운 향이 나도록 노력하라고 당부하곤 하였다. 우리 제자들은 그래서 모두 아름다운 향이 살며시 난다. 착하고 따뜻하고 겸손함과 항시 남을 배려하는 봉사에서 우러나는 향기들..
 그 향기는 자기의 낮춤과 양보와 희생에서 나올 것이다.  가장 나쁜 냄새는 아마 거짓과 욕심에서 나오는 체취가 아닐까 한다.  참으로 쉽지가 않다.  무한의 경쟁 시대에, 얼굴도 마주치지 않아도 되는 건조한 사막과 같은 곳에서 사는 우리들에게, 그런 향기는 몸에 배인 좋은 매너와 자세가 아니면 나오기 힘들 것이다. 

우리가 환자를 대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환자들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인내, 그들의 아픔을 들을 줄을알고 동참할 수 있는 따뜻한 마음, 사랑의 표현.   이러한 것들이 십년이고 이십년이고 쌓이면 , 아마 조금씩 향기가 나기 시작할 것이다.   
이런 자세에 예술, 문학등을 곁들인 풍부한 감성과 지성과 실력을 갖춘다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그런 사람 곁에는 사람들 뿐 아니라 실제로, 벌과 나비도 들끓으라 생각된다.  
모두가 하루 아침에 되지 않는 것이다.  몸에 배어야 한다.  책을 많이 읽고, 사색을 많이 하며, 주위를 돌아 볼 줄 아는 여유를 가지고, 자기가 가진 것들을 나누어 줄줄 아는 인정을 가져야 한다.  

케케묵은 사마천의 말씀이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좋은 글이라 전하고 싶어 올려본다.(원어를 어느 동양화에서 접한 적이 있다.  한학에 조예가 깊으신 장인에게, 원문을 , 해석을 부탁드렸다.
桃李不言 下自成蹊 (도이불언  하자성혜)  복숭아, 오얏나무는 그 꽃이 아름답다고 말하지 않아도, 그 아름다움에 사람들이 찾아와 나무 밑은 스스로 길을 이룬다. 
사람의 인격이나 학문이 훌륭하면 자신이 자랑하지 않아도 그 학덕을 흠모하여 사람들이 찾아와 길을  이루게 된다는 뜻이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