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사유
유방암 퇴치에 헌신해 온 의료인으로 의료기술 발전과 학술분야에 큰 업적을 남겼다. 한국유방건강재단 이사장도 맡고 있으며 2003년 설립한 한국유방건강재단(핑크리본)을 통해 폭넓은 사회 참여와 기부문화운동도 이끌고 있다. 이를 통해 앞으로도 유방암과 관련한 광범위한 반향을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된다. 2011년 대한의학회와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이 수여하는 분쉬의학상을 받았다. 

Q. 10년 뒤 자화상이나 이루고 싶은 꿈은 무엇입니까. 귀하가 10년 뒤 목표를 이루기 위해본인의 활동분야 또는 한국사회가 개선해야 할 점은 무엇입니까?
 
A. 10년 뒤에는 그동안 쌓은 의학지식, 임상경험을 활용하여 건강운동가가 되고 싶다. 장수시대를 맞아 국민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 기여하고 싶다 

Q. 귀하는 과거에 어떤 교육을 받았기에 현재 위치에 이르렀다고 생각하십니까? 또 자녀가 있다면 어떻게 가르치고 싶나요? 

A. 건강을 의료인이 예방법, 정기검진 등을 통하여 지키는 것은 한계가 있다. 더욱이 정신적·사회적·영적인 건강까지 보살피려면 의료진에 더하여 사회복지·경제·공학·인문학·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정책을 시행하는 관료들이 모여 융합적인 요소로 건강을 다루어야 한다. 예를 들어 암발생 위험이 있으니 금연하라는 주장은 효과가 없다. 이제는 담배를 피우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인식을 형성해야 한다. 정상 체중 유지가 성인병 만성병 등을 예방한다며 식이법을 권하는 것보다는 자연스럽게 몸을 움직일 수 있도록 보행이나 자전거 이용이 생활화되도록 만드는 것이 시간은 걸리겠지만 보다 지속가능한 방법이 될 것이다. 

Q. 누구나 본받고 싶어 하는 인물을 마음속에 담아둡니다. 귀하고 닮고 싶은 사람은 누구이며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A. 아프리카에서 교육과 의료봉사를 하다 삶을 마친 이태석 신부님 그리고 장기려 박사님, 이종욱 박사님 등 봉사 사랑 헌신 배려 희생을 떠올리게 하는 분들을 본받고 마음에 담아두고 싶다. 외과의사로서의 길을 열어주신 김진복 교수님을 비롯해 개척 열정 소명감을 담게 해주신 의대 교실과 외부 은사님들 역시 꼽지 않을 수 없다. 무엇보다도 의사로서 가져야 할 진정한 가르침은 환자들로부터 얻었다. 나와 함께 한 무수한 환자분들 모두 내가 인생의 아픔 희망 용기 등 철학을 담게 해주었다. 

Q. 귀하가 현재에 이르게 된 결정적인 인생의 계기나 전환점, 또는 정말 잊을 수 없는 순간을 소개해 주세요.
 
A. 어렸을 때부터 아버님(노관택 전 서울대병원장)을 보며 자연스럽게 의사의 길을 걷게 되었다. 모두 가난하던 시절 아버님을 따라 울주군 온산면의 할머니댁에 가면 그날은 밤새 울주군의 아픈 사람들이 몰려왔다. 그런 때가 아니면 의사 얼굴을 볼 수도 없었던 사람들은 아버님의 한마디 한마디에 귀를 기울였다. 그리고는 감사의 표시로 고구마며 호박을 놓고 돌아갔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나 또한 기꺼이 아픈 이를 돕는 의사가 되겠다고 결심하게 됐다. 또 의과대학 시절부터 10여 년간 의대 오케스트라에서 호른을 연주하며 음악과 함께 한 덕분에 정서적으로 인간적으로 따듯한 인술을 베풀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은 강요가 아닌 자유 속에서 음악·미술·문학 등 예술적·인문학적 바탕에서 자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Q. 귀하의 활동분야에서 선의의 경쟁을 통해 한 계단 높은 성과를 낼 수 있게 자극하는 가장 큰 경쟁자는 누구이며 그 경쟁자의 어떤 점이 자극을 준다고 생각하십니까? 

A. 유방암 환자 그리고 더 나아가 여성들을 위해 무엇을 할까 고민하는 과정이 전환의 계기였다고 생각한다. 여성들의 건강한 삶을 위해 2000년 핑크리본켐페인을 시작하고 한국유방건강재단을 설립하는 과정 그리고 무엇보다도 환자분들과 지리산 설악산 한라산 백두산 히말라야를 오르며 힘든 역경을 나누고 교감하던 순간들이 진료하는 의사에서 인간의 삶과 건강을 생각하게 하는 전환점을 제공한 것 같다. 매일 아침 유방암환우 모임인 비너스회 홈페이지(www.koreavenus.com)에 그들의 질문에 답을 단것들이 3만5000건을 넘었다. 이 과정은 그들의 삶을 배우고 나 스스로에게 답을 해보는 아침인사라고 할 수 있다. 

Q. 10년 뒤를 목표로 정진하는 동안 귀하가 흔들리지 않도록 만들 자신만의 원칙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A. 나 자신이다. 내게는 당연하고 안전한 길이 아닌 다른 길을 찾으려는 면이 있다. 그로 인해 스스로 자극을 받고 더 발전하게 된다. 게다가 의학은 가장 빨리 발전하는 학문이다. 학문에 영원한 승자는 없다. 일관성을 갖고, 쉬지 않고 노력하며, 먼 앞을 내다보는 것이 진정한 실력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의료계에서 수시로 다가오는 도전과 위기 역시 큰 자극이 되어, 뒤처지지 않고 앞서갈 수 있도록 한다. 또한 현재의 복잡한 의료환경에서는 다른 누군과와 경쟁하기보다는 공동체적 가치를 정하고 협력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