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 50일을 맞은 서울대학교암병원이 치료뿐만 아니라 환자의 마음에 편안함을 주는 문화 공간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울대암병원은 13일 암병원 1층 희망정원에서 ‘아름다운 사람들 2011(Beauty Shines on People 2011)’ 조형물 건립을 기념하는 제막식을 가졌다. 

이 작품은 암병원 입구와 창경궁 사이에 높이 4.5m로 세워진 인물상이다. 이용덕 서울대학교 조소과 교수의 제작과 진생사이언스의 후원으로 탄생한 작품이다. 

작품 속에는 바람을 맞으며 걸어가는 사람과 자전거를 타고 힘차게 달려가는 사람이 등장한다. 이 둘은 마치 흑백사진을 오려서 세워놓은 듯 평면성을 강조한 형태로 제작됐다. 
 

이 작품은 이용덕 교수 특유의 움푹 들어가게 표현하는 이른바 ‘역상조각기법’으로 제작돼, 감상하는 사람의 움직임에 따라 작품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용덕 교수는 “암 투병에 지친 환자들이 마술처럼 움직이는 이 작품을 보면서 심리적으로 즐거움과 활기를 느낄 수 있도록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오연천 서울대총장, 박명진 교육부총장, 이승종 연구부총장, 김홍종 교무처장, 남익현 기획처장, 이순종 서울미대부학장, 배우 고두심, 노소영 아트센터나비관장, 박훈영 SK홀딩스 상임고문, 김복득 진생사이언스 대표, 이인석 SK케미칼 Life Science Biz.대표, 정희원 서울대병원장, 김동옥 감사, 노정일 소아진료부원장, 노동영 암진료부원장, 김동규 의생명연구원장, 조상헌 서울대병원강남센터원장, 이몽렬 행정처장 등 원내외 귀빈들이 참석했다. 
 

이후 암병원 6층 테라스 행복정원에서는 현악 4중주의 축주와 크로스오버 테너 박영일 씨의 축가 등의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노동영 서울대암병원장은 "암병원에서 바라보는 창경궁 광경은 병원계에서 `World Best View`에 속할 것"이라며 "환자들이 이곳 희망정원에서 멋진 경치를 만끽하며 마음이 편안해지는 음악과 공연 등을 즐길 수 있도록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정희원 서울대병원장은 “서울대학교암병원은 암 치료 뿐 아니라, 환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희망과 의지를 불어넣기 위해 설립됐다”며 “소중한 기부를 통해 세워진 인물상은 내원하는 환자들에게 정서적으로 매우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