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도 눈이 많이 내려 춥고 힘들었던 겨울이었습니다. 모진 바람과 추위 속에서도 언땅을 뚫고 생명의 싹을 틔우는 새순이 있습니다. 연약하게만 보이는 그 새순은 부지런한 열정으로 결국 자신의 몫의 생명의 꽃을 세상에 피웁니다. 그 싱싱한 새순의 생명의 소리가 온 세상을 깨우는 봄이 되었습니다. 생명의 아름다움과 고귀함에 경이로움을 느끼는 시간입니다. 우리 비너스회 회원들도 춥고 어두웠던 겨울같은 시간을 쓸어안고 이제 더 아름다운 생명의 꽃을 피우기 위해 다시 섰습니다. 우리들의 가슴에는 그 누구보다도 더 질긴 생명의 씨앗이 움트고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의 삶의 길에서 불청객처럼 만난 질병은 우리들로 하여금 깊은 절망과 아픔을 경험하게 했지만 또한 그보다 더한 삶에 대한 강렬한 열망을 느끼게 했으리라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이런 삶을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도 갖게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우리 비너스회는 인생에서 아주 특별한 삶을 경험하게 된 우리들을 위해, 또 거친 바다를 항해해야 하는 우리들을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비너스회가 회원들에게 나눔과 위로가 있는, 정말 편안하고 따뜻한, 정겨운 만남의 마당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격려와 용기가 있는 곳 , 더불어 함께 하는 건강한 삶이 있는 공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우리가 함께 싹을 틔운 이 소중한 생명이 잘 자라도록 함께 가꾸어 나가길 여러분께 부탁드립니다. 모든 일에 서투른 저를 비너스회의 초대회장으로 뽑아 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런 일이 처음이라 부족한 점이 많지만 제 힘이 닿는데까지 열심히 하겠습니다. 비너스회는 몇몇 소수의 회원이나 임원들의 모임이 아닙니다. 전체 회원들의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참여와 협력이 있어야만 유지될 수 있고 활성화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비너스회가 창립되기까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고 세심한 배려로 협조해 주시고 지원해 주신 서울대학병원의 최국진. 이은옥. 노동영, 박영숙. 이명선 교수님과 강승미 연구원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또 그냥 지나쳐 버릴 수도 있을 병원과 환자의 관계를 떠나 끝까지 배려해 주시고 보살펴 주시는 병원 관계자 여러분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비너스회의 창립을 자축하면서 회원 여러분과 관계자 여러분의 건강과 가정의 행복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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